이승엽, 오가사와라와 한솥밥 먹나

요미우리, 오가사와라에 러브콜… 'OL타선' 가시화

내년 시즌 명가 재건을 노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공포의 OL타선'을 볼 수 있을까.올해 일본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거포'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3.니혼햄 파이터스)가 요미우리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 이승엽(30)과 최강 중심타선을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미우리계열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9일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하라 다쓰노리(48) 요미우리 감독이 오가사와라 영입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라 감독이 인터뷰에서 "(오가사와라와) 교섭이 되면 도쿄로 날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오가사와라는 일본 재팬시리즈 챔피언 니혼햄의 멤버로 9일 도쿄돔에서 개막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2006'에 참가 중이다.

FA를 선언한 고쿠보 히로키(35)가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 호크스 이적에 마음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요미우리로서는 3루수와 클린업트리오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오가사와라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가사와라는 정교한 타격과 한 방을 겸비한 퍼시픽리그 최고의 강타자.
올해 연봉 3억8천만엔을 받았던 그는 요미우리가 영입에 3년 간 총 20억엔(한화 160억원)을 준비했다고 할 만큼 눈독을 들이기에 아깝지않은 타자다.그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때 32개의 홈런 등 타율 0.313(496타수 155안타) 100타점, 77득점으로 리그 홈런과 타점 각 1위 등 2관왕에 오르며 니혼햄이 44년 만에 재팬시리즈 정상에 복귀하는 데 기여했다.

앞서 지난 2002년과 2003년에는 2년 연속 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2000년과 2001년에는 최다안타 각 1위의 정교한 타격감을 뽐냈다.

오가사와라가 요미우리호에 탑승한다면 센트럴리그 홈런 2위(41개) 등 타율 0.323, 108타점, 101득점으로 4번 타자 몫을 100% 수행한 이승엽(30)과 공포의 중심타선을 이룰 수 있다.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사다하루(王貞治) 소프트뱅크 감독과 현재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의 'ON타선'에 버금가는 `OL타선(오가사와라-이승엽)'이 이뤄질 수 있다.

이승엽이 4년 간 총액 30억엔(한화 238억원)에 이르는 장기계약을 했기 때문에 오가사와라도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에 못지 않은 초특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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