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만축구] 베어벡호 골 폭죽 … 8-0 압승

정조국 해트트릭..설기현.조재진.김두현 릴레이 축포


베어벡호 태극전사들이 화려한 골 폭죽으로 초가을 밤 하늘을 수놓았다.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7 아시안컵축구 B조 예선 4차전 대만과 홈 경기에서 정조국이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설기현(2골), 조재진(2골), 김두현이 릴레이 득점포를 쏘아올려 8-0 압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3승1무(승점 10)로 B조 선두를 굳게 지켜 아시안컵 본선행 9부 능선을 넘어섰다.

7일 새벽 이란(1승2무)이 시리아(1승1무1패)를 잡을 경우 한국은 다음 달 11일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진출한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4위의 약체 대만은 해외파를 총동원한 베어벡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한국은 대만과 역대전적 15승1무6패를 기록했고 1967년 이후 9연승을 달렸다.

대만을 상대로 1971년 뮌헨올림픽 예선 8-0 승리와 같은 최다골차 대승이다.1971년 이후 35년 동안 28득점에 무실점.
조재진-정조국을 투톱에, 박지성-설기현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공격수 4명을 쓴 베어벡호는 전반 1분 김남일의 35m 중거리슛으로 위협사격을 한 뒤 곧장 골 잔치를 벌였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지난 2일 이란전에서도 선제골을 뿜어낸 '3호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이었다.

설기현은 전반 4분 김남일이 로빙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페널티지역으로 치고 들어가며 지체없이 오른발 대포알 슛을 날려 대만의 오른쪽 그물망을 세차게 흔들었다.이어 1분 뒤에는 송종국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정조국이 방아찧기 헤딩으로 꽂아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8분 김두현의 왼발 터닝슛과 11분 크로스바를 맞춘 조재진의 발리슛, 14분 골대를 스치듯 비켜간 설기현의 헤딩슛이 잇따라 터져 나왔지만 전반 15분 이후에는 한동안 대만의 오프사이드 함정에 걸려 고전했다.

대만은 창시루가 전반 25분에야 첫 슈팅을 시도했다.

답답하던 흐름은 전반 막판 다시 풀렸다.

전반 43분 김두현이 미드필드 좌중간에서 예리한 프리킥을 감아올리자 설기현이 머리를 돌려 볼의 방향을 바꾸는 헤딩슛으로 세 번째 골문을 열었다.

전반 인저리타임에는 김두현의 오른쪽 코너킥을 정조국이 헤딩으로 꽂아넣어 순식간에서 스코어를 4-0으로 벌렸다.

후반 4분 정조국의 다이빙 헤딩슛으로 파상공세를 재개한 한국은 후반 9분 박지성, 이영표를 빼고 최성국, 장학영을 투입해 숨을 골랐다.

후반 19분 골운이 따르지 않던 조재진에게도 기회가 왔다.

조재진은 설기현이 오른쪽 측면을 뚫어 땅볼 크로스를 자로 잰 듯 올려주자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설기현 대신 백지훈을 넣은 베어벡호 골 퍼레이드는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전반에만 2도움을 올린 '아시안컵의 사나이' 김두현은 후반 33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캐넌 곡사포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두현은 아시안컵 예선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조재진이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넣어 7번째 골을 뽑은 뒤 골 잔치의 대미는 정조국이 장식했다.정조국은 후반 43분 문전 돌파로 수비벽을 허문 뒤 골키퍼 루쿤치와 1대1에서 가볍게 네트를 갈라 자신의 A매치 첫 해트트릭으로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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