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눔경영.구조개혁] 이학수 본부장 "경영권 방어문제 고심"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그동안 정치권이나 시민단체가 요구해온 사항을 가능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삼성에 대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거의 다 수용했는데 금융산업구조개선법(금산법) 개정안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을 적용해 에버랜드를 금융지주회사로 규정,계열사 지분을 강제 처분토록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금산법 등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입법이 되면 수용할 것이다. 지배구조 문제는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대처해 나가겠다." -공정거래법 관련 헌법소원을 취하하고 금산법 개정안을 수용한다고 했는데 그에 따른 경영권 방어 대책은 있나. "경영권 수호에 대해 강구했으나 아직까지 딱 떨어진 방안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을 잘하고,주주들의 신뢰를 얻고,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경영권 방어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영권에 위협을 초래할 불시의 상황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 연구하겠다." -헌납기금 8000억원을 운영할 주체는. "운영 주체는 삼성이 지정하는 것이 아니며 국가와 사회에 조건 없이 내놓았다. 국가든,사회든 누군가를 정해서 운영하면 우리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될 것이다. 오늘 발표 이후 정부나 사회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 -이 회장 자녀들의 출연금액을 산정한 기준은. "이 회장 일가(이재용 상무 등)의 출연액 1300억원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그동안 '변칙증여'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올렸다고 주장한 금액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산정한 것이다. 이재용 상무는 보유 중인 상장주식 등을 처분해 출연액을 조달할 것이며 두 딸(이부진,이서현)은 당장 현금을 동원할 사정이 아닌 점을 감안해 이 회장이 출연액을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법무실 분리 운영의 구체적 방안은. "법무실이 비대해졌다는 지적이 있으나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경우 변호사가 1000명이 넘는다. 우리도 국제 비즈니스에 많은 변호사 인력이 소요되지만 그룹 법무실 소속 변호사는 십수명에 불과하다. 분리운영은 다른 뜻이 아니라 법무실이 계열사들의 경영에 관련된 법률자문을 착실히 하고 윤리경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무실은 그룹 소속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 사장단 산하에서 계열사 지원에 전념할 것이다."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의 운영방안은. "내부적으로 이 모임에 모셨으면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원칙적으로 대기업,특히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으로서 사회에서 충분히 인정할 만한 분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시민단체는 물론 학계,법조계 등 각계 전문가가 해당될 수 있다. 모임을 구성하는 분들과 분기에 한번쯤 사장단과의 모임을 열어 쓴소리를 듣고 경영의 방향을 정하는 데 참고하겠다." -이번 발표로 반(反)삼성 분위기가 누그러질 것으로 보나. "우리로서는 고심 끝에 최선을 다해 마련한 방안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다." -삼성의 '노조 불인정' 방침에도 변화가 있나. "앞으로 노사 안정에 주력하고 노사 관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