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설기현 맞대결..맨유 3-0 완승

'신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과 '스나이퍼' 설기현(27.울버햄프턴)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 첫 맞대결을 펼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유는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의 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4라운드(32강)에서 키어런 리처드슨(2골)과 루이 사하의 골로 챔피언십(2부) 소속 울버햄프턴을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9일 버튼 알비온전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해 6경기 결장한 박지성은 26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설기현도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만 뛴 뒤 하프타임 콜린 카메론과 교체됐다. 박지성과 설기현은 둘 다 주로 오른쪽 측면에서 공세를 펴 직접 맞닥뜨릴 기회는 거의 없었다. 전반적으로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면서 박지성이 설기현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초반 코너킥을 전담한 박지성은 전반 19분 페널티지역에서 몸을 돌린 뒤 뒤편 아크 쪽에 있던 사하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내줬으나 슈팅이 빗맞았다. 후반에는 자신이 직접 3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포를 쏘지는 못했다. 후반 3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로 볼을 한 번 잡고 '황금의 왼발'로 슈팅을 때렸으나 울버햄프턴 골키퍼 스테판 포츠머의 품에 안겼다. 후반 8분에도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문을 향해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가며 슛을 날렸으나 몸을 날린 포츠머의 손에 걸렸고 16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찍어찬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박지성은 그러나 팀의 3번째 골에 디딤돌을 놓았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가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패스를 내줬고 니스텔루이의 크로스는 리처드슨의 노마크 헤딩골로 연결됐다. 박지성이 강인한 몸 싸움으로 수비수 두 명을 끌고 들어간 게 반대쪽에서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맨유는 전반 5분 오른쪽을 돌파한 사하의 크로스가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자 리처드슨이 가볍게 차넣어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45분에는 수비진영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사하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왼발끝으로 꽂아넣어 추가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프턴은 칼 코트와 프란코우스키의 슛이 빗나가 영패를 면치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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