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안전한 강세장..랠리의 블랙박스는 주식 역희석화

동부증권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1,413포인트로 제시한 가운데 변동폭도 크지 않은 안전한 강세장을 점쳤다. 25일 동부증권 김홍곤 리서치 센터장은 분석대상 기업들의 12개월 목표치를 기준으로 코스피 목표지수가 1413P로 1,450~1,550으로 나타난 시장 컨센서스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내년 고점시기를 상반기 혹은 하반기로 보는 관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변동성이라고 지적, 이와관련 불안한 강세장이 아닌 변동폭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장세흐름을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가장 큰 변화는 과거 3번의 박스권 돌파를 실패로 돌렸던 주식희석화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며“기업재무관리자들이 주가가 가장 비쌀 때 유상증자를 시행하면서 기업은 싼 자금을 조달한 반면 투자자는 주식가치 희석화라는 큰 댓가를 치루었다”고 상기시켰다. 김 센터장은 “오히려 자사주 매입을 통한 역희석화(anti-dilution)가 출현해 시장 수급에 긍정적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50% 정도만으로 설비투자를 행하고 나머지는 내부유보로 남겨 미국식 주식회사처럼 부채 0-순현금구조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지난 1991년 36%인 설비투자의 내부조달율이 올해 예상치로 77.6%까지 향상. 이에 대해 설비투자가 너무 인색하다는 평가를 내리나 제조업체기준 설비투자가 2002년 마이너스에서 2003년 12% 증가율로 지난해 30%와 올해 14% 등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중소기업 비제조업의 투자부진이 전체 설비투자 부진으로 투영된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더구나 성장을 위한 투자는 기업 자체의 결정이 가장 합리적이며 필요한 투자만을 하는 게 자본의 생리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주식 역희석화에 더해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의 주식 매수는 유동주식수(floating shares)를 줄이는 구조적 수급변화를 낳고 있다”며“유동주식수 감소로 자금의 유입속도가 적더라도 주가에 주는 영향은 더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결국 기업수익의 장기적 기반구축과 구조적 진화를 감안하면 현재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 산출하고 중장기적 대세 상승을 기대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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