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파격‥안은미 신작 'Let me tell you something'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춤사위로 유명한 무용가 안은미씨(42)가 신작 'Let me tell you something'을 오는 18~19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선보인다. 지난해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시의 초청으로 독일에서 선보인 'Let's go',9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무대에 올린 'Let me change your name'에 이은 'Let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이번 작품은 '통조림처럼 판에 박힌 모습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색동무늬 치마를 뒤집어쓰고 얼굴만 내민 무용수들이 무대를 빙빙 돌며 현대사회의 갑갑증을 몸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안씨는 '춤은 재미있어야 한다'를 모토로 삼고 있다. 그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게 반드시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대신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던져주려는 메시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주제만 확실하면 어린 학생들이 봐도 뭘 말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원색의 옷차림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거친 말투,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빡빡머리까지 어느 것 하나 '평범'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녀의 소망은 단순하다. 정말 '제대로 된' 무용작품을 남기는 것이다. 국내 무용계에선 안씨의 '튀는' 행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녀의 작품성은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피나 바우시가 그녀의 작품을 보자마자 부퍼탈로 그녀를 초대한 이후 지난해 가을 'Let 시리즈'의 첫 작품인 'Let's go'를 선보였다. 이후 'Let me change your name'까지 본 현지 독일 언론은 '한국의 꼬마요정'이 왔다고 보도했다. 안은미는 내년 4월엔 유럽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 현대무용가가 유럽극장의 정식 초청을 받아 순회공연에 나서는 것은 그녀가 처음이다. 1544-5955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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