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APEC서 지구적 불평등 대책 제시..WP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이 충돌할 때는 항상 한반도가 그 전장이 돼 왔다면, 한국 정부는 역내 "패권국의 등장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역내 "화해"를 증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외신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동중국해 가스개발권 등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중국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하고 "일.중 양국에 대한 미묘한 경고"라고 표현했다. 노 대통령은 이달 부산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의장으로서 세계화에 따라 빈.부 격차가 커지는 "사회 부정의"에 대처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노 대통령이 세계화 진행에 따른 전지구적인 불평등 문제를 강조함으로써,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미주정상회의에 이어 2번째로 자신이 추진하는 세계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만을 듣게 됐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은 자유무역을 지지해왔고 전자제품, 자동차, 중장비 등의 제조업과 수출을 통해 경제 강국이 됐으나, 노 대통령은 세계화에 낙오된 계층, 특히 한국내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자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 회견에서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강조할수록 사회적 격차가 확대돼 빈곤층이 시장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동영 특파원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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