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조류독감 유사환자 2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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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주 동안 조류독감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베트남 정부의 발표와 달리 최근 북부 지역에서 유사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열대병진료원(수도 하노이 위치)의 응웬 티 투엉 반 박사는 14일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부 빙 푹 성 출신의 55세 남성이 초기 진단 결과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 박사는 이 남성이 지난 11일 입원해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캄보디아와 접경한 남부 키엔 장 성의 한 병원에도 12일 20세된 캄보디아 여성이 조류독감 유사증세로 입원해 가료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류독감 증세로 이 병원에 지난 2월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던 21세 된 응웬 수 투언이라는 환자는 건강을 회복해 13일 퇴원조치됐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의 퇴원식에 참석한 쩐 치 리엠 보건부 차관은 "농가 등에서 소규모로 가금류를 사육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조류독감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류독감 박멸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관련기구들은 올 한해 베트남에서 대규모 조류독감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방역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보건부는 12일 성명을 통해 지난 3주 동안 조류독감 환자가 새로 발생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동안 맹위를 떨치던 조류독감이 한풀 꺾인 것 같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WHO는 보건부의 이런 주장은 시기상조라면서, 이를 입증할만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 제시를 요구해 이견을 보였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는 조류독감으로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