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버드 동문 3인방"‥한덕수 부총리ㆍ이정우 위원장ㆍ노성태 원장


'피버디(Peabody) 아파트의 추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노성태 명지대 경영대학장(59)이 재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에 내정되면서 같은 서울대·하버드 동문인 이정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56)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57)과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노 신임원장 내정자가 65학번,한 부총리가 67학번,이 위원장이 68학번이다.


이들은 학창 시절에는 서로 잘 알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19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하버드대학에서 나란히 경제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상당한 친분을 쌓았다.
이들은 특히 학교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는 찰스 강변의 대학원생 전용아파트 '피버디 테라스'에서 동고동락하며 가족 모임도 자주 가졌다고 한다.


재계는 보수적인 성향의 노 신임원장이 앞으로 개혁 성향의 이 위원장과 경제부처 수장인 한 부총리와 자주 만나 현안을 조율하고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활동에 나설 경우 대정부 관계가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 신임원장은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만큼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미국에서 형제처럼 가깝게 지낸 사람들이라 어떤 얘기를 해도 오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신임원장은 이 위원장에 대해 "이 위원장이 유학을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는 바람에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위원장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나서는 가끔 만났다"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에 대해서는 "부총리에 취임한 이후 전화통화만 두어번 하고 만나지는 못했다"며 "이제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 사람 가운데 미국에 가장 먼저 건너간 사람은 한 부총리로 1년 후에 도착한 이 위원장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줬으며,노 신임원장은 이 위원장보다 1년 늦은 79년에 유학을 떠나 이들을 만났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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