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박주영, 숨가빴던 FC서울行

해외진출과 국내잔류를 놓고 진로를 고민해오던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20.고려대)이 결국 최종 안착지로 K리그 FC서울을 결심하면서 숨가쁘게 전개됐던 스카우트 전쟁이 일단락됐다.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면서 부터 몸값이 폭등한 박주영은 이후 K리그 구단들은 물론이고 유럽클럽들과일본 J리그 구단들로부터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으면서 향후 진로가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K리그 구단중에서는 고교시절 브라질 축구유학을 보내줬던 포항 스틸러스와 축구유망주 발굴에 큰 관심을 쏟아온 FC서울 및 울산 현대 등이 박주영의 영입을 위해치열한 물밑 교섭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항은 지난해 11월부터 브라질 유학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며 구단차원에서 박주영의 영입방침을 공식선언하고 스카우트전에 뛰어들었을 정도다. 여기에 주빌로 이와타와 빗셀 고베 등 일본 J리그팀들도 최근 고려대의 일본전지 훈련장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고려대 관계자들과 접촉을 시도하면서 박주영의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더욱이 올해부터 바뀐 프로축구 신인규정에 따라 계약금없이 입단 첫해 연봉이최고 5천만원으로 묶이면서 박주영의 K리그 진출 결정을 쉽지 않게 만들었다. 박주영의 진로문제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폭발직전에 이르면서 에이전트측도 "아무런 결정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선수가 쉬어야만 할 때다"며 진로문제에 대한 관심을 진화하는 데 애썼다. 결국 박주영은 성인무대의 검증이 모자라다는 축구인들의 조언과 K리그 발전이라는 대의명분을 받아들여 결국 K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마침내 FC서울과 계약에 합의하게 됐다. FC서울은 조기 해외진출 보장과 함께 각종 CF 출연 및 섭외 등의 메리트를 적극내세워 박주영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28일 오전 최종 입단계약을 체결하게됐다. 한웅수 FC서울 단장은 "다른 구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동안 박주영의 영입에큰 공을 들여왔다"며 "운이 좋아 FC서울에 올 수 있게 된 것이다"고 기쁨을 감추지못했다. 한 단장은 "구단으로서도 가능한 한 빨리 박주영을 해외에 진출시킬 방침이다"며 "오는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해외진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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