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SK-소버린, 제 2라운드

앵커-1> SK와 소버린의 2라운드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SK는 24일부터 주주들을 대상으로 위임장 권유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고 소버린도 조만간 위임장 접수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결의 대상은 바로 최태원 SK 회장의 연임 문제라 더 중요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박 기자, 먼저 SK가 위임장 확보전에 들어간다고요? 기자-1> 네. SK는 지난 21일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24일부터 주총일인 3월11일까지 위임장 권유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소버린 역시 아직 신고서는 내지 않았지만 이미 주주명부를 SK측에 요구해 받은 만큼 조만간 신고서를 제출하고 위임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위임장 대결의 최대 이슈는 주총 2호 의안인 이사선임, 그중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연임문제인데요. 현재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이 분식회계 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SK 임원에 적합하지 않다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K 이사회는 최근 간담회를 갖고 SK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며 이사 후보로 재추천해 이번 주총에서 최 회장의 연임을 놓고 SK와 소버린과의 표대결이 예상됩니다. 앵커-2> 지난해 SK와 소버린과의 표대결에서는 예상밖으로 SK가 완승을 거뒀는데요.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2>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분위기 상으로는 SK측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 시장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10%가 늘어나 54%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의 표심이 관건입니다. 지난해말 현재 SK측의 우호지분은 약 27.87%(보통주 기준)으로 추정됩니다. SK C&C 등 SK그룹의 특수관계인 지분이 15.89%, 이미 현 경영진과 뜻을 같이 하겠다고 밝힌 하나, 신한,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 그리고 이토추, 다이요 등 SK의 일본 거래선 지분을 합하면 모두 20.5%입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확실한 SK측 표입니다. 그리고 아직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SK측 손을 들어줄 것이 확실시되는 우리사주 지분 1.1%,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한국포리올, 한국투신운용 등의 백기사 지분 7.36%를 합하면 27.87%는 SK측 표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확실히 최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는 소버린의 지분은 14.85%입니다. 앵커-3> SK측 우호지분과 소버린 표를 제외한 약 57% 지분의 표심이 중요한데요. 표심의 향방은 어떻습니까? 기자-3> 우선 국내 개인투자자, 기관, 법인 들은 SK측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투자자들 지분은 지난해보다 약 4% 가까이 줄어든 7%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은 주총장에 그리 많이 오지 않는 편이어서 위임장 접수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지난해 위임장 확보전 결과는 전체 소액주주 10.6% 중 SK가 4.7%. 소버린이 1.6%로 SK가 우세했습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 역시 올해 약 6.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36개 기관중 32개가 SK측을 지지했습니다. 또 4.5%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내 일반 법인의 경우 SK와의 거래처, 투자목적 등 보유 목적은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SK측에 몰아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SK 편이 많은데요. 소버린을 제외하고도 39%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의 향방이 관심이군요? 기자-4> 그렇습니다. 외국인 지분은 지난해말 현재 54.15%인데요. 소버린이 14.85%, 그리고 웰링턴이 5.67%, 캐피탈그룹이 4.80%, 또 템플턴이 3.96% 등을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 약 24%는 3-4백개의 외국 투자기관이 나눠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표심으로 분석해보면 소버린, 웰링턴, 캐피탈, 템플턴 등 주요 외국 투자기관들은 모두 소버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외국인들의 경우 아무래도 소버린을 지지하는 표가 많은데요. 올해는 이 외국인 지분이 지난해 44%에서 54%로 늘어났기 때문에 SK측으로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외국인 중 4% 정도가 SK측을 손을 들어줬는데 올해는 ‘이탈표’가 얼마가 되느냐에 최태원 회장의 연임이 달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앵커-5>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서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것인데 그래도 SK측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전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기자-5> 외국인 지분율은 늘었지만 나머지 상황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유리한 상황입니다. 먼저 SK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배당을 크게 늘린 것이 현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높였고요. 두번째로는 SK가 사외이사 비율이 70%가 넘고 모범적인 이사회 활동을 지난 한해 보여줬다는 점도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불신을 줄였습니다. 또 삼성전자, 팬택앤큐리텔 등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말 SK의 백기사 역할에 나서겠다고 한 것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갑니다. 게다가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03년말과 비교하면 10%가 늘었지만 지난해 한창 때랑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는 점도 위안이 됩니다. 또 지난해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웰링턴, 캐피탈 등 주요 외국인 주주도 지분을 줄였습니다. 앵커-6> 지난해 SK와 소버린의 1라운드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6> SK의 완승이었습니다. 관심을 끌었던 사외이사 선임에서 SK측 이사 5명이 모두 선임됐습니다. 표결은 약 6대4로 SK측이 예상밖으로 큰 표차로 이겼습니다. 만일 이번에도 SK가 크게 이긴다면 사실 문제는 그 다음인데요. 소버린이 비록 장기투자를 한다고는 표방하지만 ‘말빨이 죽은’ SK에 더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미 수익률도 600% 이상 났고 추가로 SK의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지분을 팔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기업 지배구조가 좋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은 LG에 1조원 가량이 투자가 된 상태기 때문에 만일 이번 주총에서 소버린이 진다면 SK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지분을 팔아치울 우려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SK는 이제 14.85%, 무려 1천9백만주에 달하는 물량부담이 고민이 됩니다. 앵커-7>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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