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유가급등ㆍ실적우려에 하락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6주일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국제유가와 주요 종목 실적에 대한 우려, 엇갈리는 경제지표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11.95 포인트(1.05%) 내린 10,505.83으로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1.97 포인트 (1.05%) 내린 2,070.56으로 마감됐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0.25 포인트(0.86%) 하락한 1,177.45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15억981만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8천805만주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469개 종목(42%)이 상승한 반면 1천863개 종목(5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04(34%), 하락 1천990개(62%)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와 버라이즌 등 주요 종목의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 애플컴퓨터의 긍정적 실적 발표에 의해 형성됐던 매수세가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또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가 1만명 늘어난 36만7천명을 기록, 지난해 9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도 악재로 작용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33만9천~34만명 수준으로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반면,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자동차 판매의 급증에 힙입어 1.2% 상승했다는 상무부의 발표와 미국의 지난해 12월 수입물가가 1.3% 하락했다는 노동부의 발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으나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빛을 바랬다. 이날 뉴욕 국제유가는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날에 비해 3.6%나 급등한 배럴당 48.04 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올해 수입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밝힌 GM은 2.79%, 역시 실적 부실이 경고되며 투자의견이 잇따라 하향조정된 버라이즌은 3.35%가 각각 하락했다. 미 FDA로 부터 자사의 의약품 광고가 소비자들의 오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받은 화이자의 주가도 2.84%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12월 분기의 순이익이 2억9천500만 달러(주당 70센트)를 기록, 2003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힌 애플컴퓨터의 주가는 6.71% 급등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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