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시간 접전 끝에 아쉬운 무승부

현대와 삼성이 4시간 11분의 접전끝에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는 22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초반 5점차를 열세를 딛고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후 6시께 시작된 이날 경기는 9회말 현대 공격을 마치자 전광판 시계가 밤 10시 13분을 가리켜 올해 신설된 `경기시간 4시간 제한 규정'에 따라 새 이닝에 들어가지 못하고 무승부로 처리됐다. 이로써 홈구장에서 열린 초반 2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현대는 대구를 향해가벼운 발걸음을 돌렸고 삼성은 안방에서 반전을 노리게 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무승부가 기록된 것은 82년과 83년, 93년에 이어 4번째이며 현대와 삼성이 7차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30일 잠실구장에서 8차전을벌이게 된다. 이날 경기 초반은 삼성의 낙승 분위기였다. 삼성은 1회초 1사 만루에서 김한수가 2타점 2루타, 강동우의 내야땅볼로 3점을먼저 뽑았다. 현대는 공수교대 뒤 송지만 1점홈런을 터뜨렸지만 삼성은 2회초 다시 1사 만루를 만들어 상대 선발 정민태를 강판시킨 뒤 양준혁이 2타점 적시타, 로페즈는 희생플라이를 날려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현대의 뒷심은 끈질겼다. 2회말 김동수가 2점홈런, 송지만은 연타석 아치를 그려 4-6으로 추격했고 삼성이 6회초 박한이의 2점홈런으로 4-8로 달아나자 6회말 2사 만루에서 송지만 2타점우전안타를 날려 6-8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7회말 클리프 브룸바가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 1점차로 추격한 뒤 이숭용의 좌중간 2루타와 박진만의 적시타가 이어져 기어코 8-8 동점을 만들었다. 현대는 8회말에도 상대 실책과 사사구 2개로 1사 만루의 역전찬스를 잡았지만이숭용은 인필드플라이 아웃, 심정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삼성은 선발 호지스에 이어 임창용과 권혁, 권오준 등 불펜 3인방을 모두투입하고도 초반 5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8-8 동점인 7회말 1사 1루에서 등판한 박석진이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위로가 됐다. 현대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3승을 올리며 MVP가 됐던 정민태가 불과 1⅓이닝동안 5안타와 볼넷 3개로 6실점하고 강판돼 선발 로테이션에 차질을 빚게 됐다. (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장재은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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