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역, 경찰무전통신 '먹통'

수도권 지하철역에서 경찰무전통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범죄발생 때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행정자치위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최근 경찰 무전통신용 지하중계기가 설치된 수도권 지하철 7개 노선 190개 역사 가운데 38개 역사를 골라 지하철수사대 소속 경찰과 동행조사한 결과, 23개 노선에서 무전통신이 작동되지 않았다고4일 밝혔다. 1호선의 경우 조사대상 4개역 가운데 종각역만 경찰무전통신이 작동됐을 뿐 종로 5가, 종로 3가, 시청역은 불통됐고, 7호선에서는 조사대상 10개역중 학동역을 제외한 군자, 어린이대공원역 등 9개역이 작동되지 않았다. 권 의원은 "수도권 지하철 234개역중 경찰무전통신용 지하중계기가 설치되지 않은 44개역은 물론, 설치돼 있는 190개역 중에서도 상당수 역에서 경찰무전통신이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하중계기나 무전기가 고장났거나 노후화됐기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 때문에 지하철역 치안활동에 나서는 전.의경들은 무전기 외에 반드시 휴대전화를 소지, 긴급상황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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