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시장도 '웰빙 열풍'

수입시장에도 웰빙(Well-being) 바람이 거세다. 올들어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소비재 수입은 전체 수입증가율(23.6%)보다낮은 11.7%에 그치고 있지만 참깨, 포도주, 등산화, 요구르트 등 최근의 웰빙 흐름을 반영한 제품들은 수입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6일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의 경우 참깨, 호박, 호도, 올리브유, 타피오카(열대 식용녹말) 등은 다이어트 및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등에 효능이 알려지면서 올들어 수입량이 크게 늘어났다. 올리브유는 올들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7.4%, 호박은 140.8%, 타피오카 137.1%, 참께 95.5%, 호도는 59.9% 증가해 전체 농산물 수입 증가율(18.6%)을 크게 웃돌았다. 기호식품 수입도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면서 올해 녹차 수입은 54.5%나 늘어난 반면 담배는 최근 금연추세를 반영한 듯 50.4%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주류도 맥주, 위스키, 브랜디 등은 10-33% 정도 감소한 반면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웰빙바람을 타고 포도주 수입은 50.1%나 늘어났다. 돼지고기는 최근 건강에 대한 효능이 재인식되면서 50.7% 수입이 증가했고 수산물도 12.8% 증가했으나 소고기(-49.4%)와 닭고기(-49.3%) 수입은 크게 감소했다. 축산가공품중 소시지 수입은 56.2% 줄어든 반면 요구르트 등 발효유 수입은 올들어 326.8%나 늘어났으며, 신발의 경우 구두 수입은 13.9% 감소했지만 다이어트 및운동 열풍을 타고 등산화는 273.7% 수직상승했고 스포츠화도 5.5% 늘어났다. 이밖에 자동차도 주5일제 확산과 안정성과 편의성을 추구하는 웰빙바람에 따라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 수입이 185.8% 늘어났으며 탁구라켓(84.9%), 배드민턴라켓(80%), 골프공(54.7%), 테니스라켓(31.8%) 등 운동기구는 한결같이 수입이 늘어났다. 산업자원부 수출입과 김순철 과장은 "경기침체가 여전하고 소비재 수입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건강과 안정을 바라는 웰빙추세는 수입품 시장의 물량 증감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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