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새우양식업자들 베트남 등 6개국 반덤핑혐의로

미국에 반입되는 베트남, 중국 등 외국산새우 때문에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 내 새우양식업자들이 관련수출국들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대해 관련국들은 경쟁력을 잃은 미국 양식업자들이 터무니없는 근거로 제소를 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연초부터 새우를 둘러싼 무역분쟁이 예상된다. 미국 내 새우양식업자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남부새우동맹(SSA)는 구랍 31일 베트남, 태국, 중국, 인도, 에콰도르, 브라질 등 6개국을 상대로 미 상무부와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반덤핑 혐의로 제소했다. SSA는 이들 6개 관련국에서 생산돼 미국에 반입되는 새우가 정상적인 시장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유통되는 바람에 미국 내 양식업자들이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제소 이유를 밝혔다. SSA는 이에 따라 이들 6개국산 새우에 대해 30∼267%의 수입관세를 부과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산에 대해 SSA가 요청한 수입관세는 30∼99%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대미(對美)새우 수출은 올해 5억달러 규모로 작년보다 2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베트남 수산물수출가공협회는 즉시 반박성명을 내고 SSA의 이번 제소는 국제무역질서에 역행하는 대표적인 경우라며 법정공방을 벌일 뜻임을 분명히 했다. VASEP은 성명에서 ▲베트남 새우가 미국에서 전혀 덤핑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생산가가 낮은 것은 베트남의 인건비가 낮고 생산여건이 좋으며 ▲베트남 양식업자들이 정부보조금을 전혀 받지 않은 대신 국제관행에 적합한 베트남 기업법에 따라생산을 하고 있다며 SSA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VASEP은 또 미 상무부와 ITC가 불편부당하게 심리와 판정을 해줄 것을 요청하는한편 필요시 나머지 관련국들과 함께 연계해 투쟁할 뜻임을 밝혔다. 앞서 VASEP는 SSA와 루이지애나새우협회(LSA)등 미국 내 새우양식업자들의 제소움직임에 대응해 미국의 주요 로펌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한 뒤 법정공방전을 불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새우분쟁'은 지난 8월말 양식새우를 생산하는 루이지애나주 등 미국의 남부 8개주 양식업자들이 미국에 수출되는 값싼 베트남산 양식새우 때문에 판로확보에애를 먹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VASEP회원사들을 상대로 덤핑 등 부당거래 혐의로 미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등에 제소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촉발됐다. 한편 미국은 작년 7월에도 값싼 베트남산 메기(Catfish) 수출로 인해 자국의 양식업자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최종판정한 후 베트남산 메기에 대해 최고 63.88%의 높은 관세를 부과해 베트남의 반발을 샀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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