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코리아벨트' 뜬다] (4) 조규담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장>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가입하면 이곳 내수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유럽에서 고가제품의 판매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삼성전자 헝가리 법인(SEH)의 조규담 법인장(상무). 조 상무는 슬로바키아 공장의 법인장까지 맡고 있어 두 나라를 넘나들며 사업을 지휘하고 있다. 동유럽의 EU 가입을 바라보는 조 상무의 시각은 무척 긍정적이다. 우선 수백억 유로의 EU 보조금이 동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와 내수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U 보조금은 교통 통신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쓰이고 이는 자연스럽게 내수 시장을 키우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헝가리ㆍ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TV의 90%는 서유럽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동유럽의 비중은 10% 남짓하며 그나마 20,21인치 등 보급형이 주종이다. 따라서 EU 가입 후에는 동유럽 시장에서 29,32인치 등 대형 TV와 카메라폰, 투도어 냉장고 등 고가품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도심 진입로에 카메라폰, 투도어 냉장고 옥외 광고판을 줄지어 세워 놓은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유럽의 EU 가입에 따른 메리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물류 효율화. 국경이 사라져 통관 절차가 간소해짐에 따라 물류 스피드가 30%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헝가리 공장에서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TV를 운송하는데 기존에는 7일이 걸렸으나 내년 5월이후에는 5일로 앞당겨 질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기지는 시장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합니다. 동유럽 시장을 위해서는 동유럽에 물류 기지가 있는 것이 효과적 입니다." 조 상무는 EU 가입으로 법인 설립이 간소화되는데 맞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중에 물류 기지를 설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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