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나는 아직 대통령"

미군에게 체포돼 구금중인 사담 후세인 전(前)이라크 대통령은 자신이 아직도 이라크의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에 합당하도록존경을 갖고 대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처럼 자존심을내세워가며 때로는 조사관과 구금 담당자들의 지시에 거역하고 있고 그의 범죄행각을 추궁하는 조사관들에게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의 관리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신문과정에서 조사관들에게서 일어서라는 요구를 받으면 "나는 앉고 싶다. 나는 이라크의 대통령이다. 당신의 대통령이라면 이렇게 대하지 않는다"면서 대항한다고 설명했다. 조사관들은 후세인 전 대통령의 오만함을 꺾기 위해 반복적으로 그가 지금은 대통령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면서 자신이 체포됐다는 소식에 이라크인들이 환호하는 장면과 이라크의 집단 매장지와 고문실 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주고있다. 후세인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라크에서 선거가 다시 열려 내가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한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다고 미국 관리는 설명했다.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 보유했다거나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과 연계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물론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라크전 발발 전 후세인 전 대통령의 심리상태에 관해 중앙정보국(CIA)에 자문을 해줬던 제럴드 포스트 조지 워싱턴대 교수는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 "그는 역사에 자신이 어떻게 자리매김할 지를 우려하고 있으며 구금돼 전범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이려 노력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의 예를따르려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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