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 급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6개 면세점(롯데호텔 본점.잠실점, 신라호텔,워커힐호텔, 동아, SKM)의 올 들어 11월까지 방문객수와 매출 규모가 작년 대비 각각 평균 18.9%, 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10월까지 방한 외국인 수는 작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는데 특히 구매력이 강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25%나 줄어 매출 감소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사스가 한창 위력을 떨쳤던 상반기에 작년 대비 20%까지 줄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급증하면서 상당히 회복됐다. 면세점 방문객 중 내국인 비율은 작년 33.5%에서 45.3%로 높아졌고 매출 비중도29.7%에서 32.4%로 커졌다. 본점.잠실.제주.부산.인천공항 등 5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의 경우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며, 신라호텔 면세점도 매출액이10%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2000년 10월부터 면세점 운영을 임대에서 직영체제로 전환한 워커힐호텔은 올해 1-11월 매출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 특급호텔 면세점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출이 늘어났다. 이 호텔 관계자는 "다른 호텔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본인 고객 수가 적어 좋은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같다"고 밝혔다. 인천 등 국제공항 4곳과 6개 항만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도올 들어 11월말까지 매출이 작년보다 12% 감소했다. 한 호텔 면세점 관계자는 "외환위기와 9.11 테러 등으로 업계가 어려운 적은 있었지만 올해 만큼 매출이 줄지는 않았다"면서 "하반기 들어 매출이 신장되고 있기때문에 내년에는 경기회복과 맞물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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