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경제협력 강화해야"..삼성硏

유럽연합(EU)의 부상에 맞춰 우리 나라도 EU 경제권과 정부 및 기업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유럽 경제통합을 읽는 7대 키워드'라는 보고서에서 거대한 단일 시장과 유로화라는 세계 통화를 갖춘 유럽 경제의 부상으로 세계 경제 질서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보고서는 우선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국제 자본이 유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연간 4∼6%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을 내년 5월에 편입, `메가 유럽'으로 세를 넓혀갈 유럽 경제권은 세계 경제의 블록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EU가 부상하면서 경제는 물론 정치, 군사 분야에서도 미국과 EU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하고 양측간 무역 분쟁을 예의주시하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유럽의 경제 통합에 따른 변화상을 ▲경기 회복의 가시화 ▲유로화 체제 정착 ▲산업 재편과 시장 확대 ▲정치의 우경화 ▲유럽헌법 제정과 체제 정비 ▲동유럽 확대 ▲미국-EU 무역 전쟁 등 7가지로 정리하고 유럽과의 경제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고서는 산업자본보다는 금융자본, 그리고 민간 자본보다는 공적 자본 분야에서 유럽과의 협력을 먼저 추진하는 한편 대만의 외환보유고에서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이르는 점을 들어 우리 나라도 현재 10% 내외인 유로화의 외환보유고 비중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한국이 유럽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부지 장기 임대, 인프라지원, 노사 관계 안정 보장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도 서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진출을 강화하는 동시에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동유럽 지역에 대한 시장 개척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 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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