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미군헬기 충돌..22명 사상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군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충돌해 미군 장병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헬기 사고에 의한 사망자 수는 지난 2일의 치누크 헬기 격추 사고때(16명사망)보다 1명 많은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이라크전 개시이후 최악의 미군 헬기 참사로 기록됐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모술 상공에서 이 지역을 관할하는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블랙호크 헬기 2대가 충돌, 17명이 사망하고 5명이다쳤으며, 1명은 행방불명 상태라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사고와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추락한 헬기중 1대는 신속대응군을 태우고 이동중이었고, 다른 한대는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병력을 수송하는 임무를 수행중이었다고 밝혔다. 충돌한 헬기는 거주 지역으로 추락하면서 폭발해 동체 파편이 흩어졌지만 다행히 민간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AFP 통신원은 말했다. 이라크의 한 경찰관은 미군 순찰대에 대한 저항 세력의 매복공격 후 블랙호크헬기가 개입했으며 헬기 1대를 향해 미사일이 발사된 후 이를 피하는 과정에서 헬기끼리 충돌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 있던 한 미군은 "충돌한 헬기 2대중 1대가 충돌직전 휴대용로켓발사기(RPG)로 쏜 수류탄에 맞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 당국은 충돌 헬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격추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헬기 2대가 모술의 주거 지구인 보르사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이슬람 사원을 나서는데 '쾅'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헬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했고 이후 1대는 한 주택의 지붕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소방 차량과 구급 차량이 출동했으며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사고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이번 헬기 추락 사고로 지난 2일 바그다드 서쪽의 팔루자에서 치누크 헬기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격추돼 1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다친 것을 포함해 이달들어발생한 미군의 헬기 추락은 4건으로 늘었다. (모술 AP.AFP=연합뉴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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