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부대 어떻게 짜여질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1일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3천명 이내의 '기능부대'와 '독자적 지역담당 부대' 두가지 안을 검토하되 지역담당 부대도 재건지원 중심으로 편성토록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 지시한 것이 13일 확인됨에 따라 각 부대가 어떻게 짜여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능부대는 공병.의무 등 이른바 재건에 필요한 비전투부대 중심의 편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병, 수송, 통신, 정비, 헌병 등의 비전투부대와 자체 경비병력으로구성돼 미국 등 동맹국 책임지역에 파병, 이들로부터 치안보호를 받는다. 이 부대는 폐허로 인해 재건 수요가 많은 지역에 파견돼 관공서, 학교, 병원 건설과 도로 등 기반시설 복구를 주임무로 맡게 된다. 의료부대는 국내소요와 파병 등으로 인해 차출 여력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 현지 재건 수요 감소로 2차 서희.제마부대 규모가 1차보다 줄어든데다 파병요청 당사자인 미측도 "재건부대가 오느니 차라리 파병않는게 낫다"고밝히고 있어 협상 테이블에서 미국이 이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군은 '독자적 지역담당 부대'에 무게를 두고 파병안을 검토할 가능성이커 보인다. 하지만 '독자적 지역담당 부대'도 재건지원 중심으로 하되 치안을 맡을 현지 경찰과 군을 양성할 수 있도록 하라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은 공병을 중심으로한 혼성부대로 편성하되 현지인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교관이 대거 필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 부사관으로 구성된 특전사나 헌병 등을 교관으로 파병하는 방안이유력하다. 하지만 문화.언어적 차이 등으로 치안을 맡을 현지 경찰과 군을 양성하는 것도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우리 군이 양성할 현지 경찰과 군이 정규 치안병력이 아니기 때문에 치안이 취약해질 수 있는데다 만에 하나 이들중 일부가 테러 세력과 연계될 경우 우리군의 대형 피해도 배제할 수 없어 군이 노 대통령의 지시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식으로 파병부대 편성을 검토할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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