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압둘라 총리 임기시작 .. 과제 산적]

22년간 말레이시아를 이끌던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의뒤를 이은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총리(63)가 1일 북서부 페낭주의 고향마을을 방문하는 것으로 총리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페낭 공항에는 2만여명의 주민들이 마중 나와 새 총리를 환영했으며 공항에서 13.5㎞ 길이의 다리를 건너 케팔라 바타 지역에 있는 그의 고향마을까지 가는 길에는2천여대의 오토바이와 300명의 경호요원이 수행했다. 79세 노모가 있는 고향집에서 압둘라 총리는 라마단 금식월에 허용되는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 한 뒤 인근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고 추수감사 축제에도 참가했다. 압둘라 총리의 취임 첫날 말레이시아 주요 언론들은 19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이래 5번째 총리인 압둘라 총리의 취임을 환영하면서도 그의 앞에 상당한 도전이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정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고향마을에서는 '라 아저씨'로 불리는압둘라 총리는 마하티르의 그늘이 워낙 큰 만큼 마하티르가 추진해 온 경제.사회 정책에 당장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언론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그가 정책추진을 위한 개인적 입지를 굳히려면 집권 연립여당인 국민전선이 앞으로 1년내에 실시될 총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는과제를 안고 있다고 `더 스타'지가 지적했다. 여기에는 신체절단이나 돌을 던져 죄인을 죽이는 형벌을 채택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야당인 이슬람당(PAS)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부패를 척결하고 정부가 국민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여망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더 스타지는 충고했다. `뉴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국민의 65%는 말레이족 등 원주민, 27%는 중국계, 7%는 인도계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국민통합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신문은 "말레이시아의 존망은 어울려 사는 능력에 달려있다는 인식을 이 나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기적으로는 그가 총리로 내정된 후에도 함구해왔던 부총리 인선이 관심이다. 유력한 부총리 후보로는 마하티르 전총리가 후원하고 있는 나지브 라자크 현 국방장관과 무히딘 야신 소비자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압둘라 총리가 마하티르의 정책을 대부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하티르보다는 덜 강경한 대내외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돼 그가 어떤 부총리를 선택하는지가 주목된다고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다. 마하티르 전총리의 잇단 반유대. 반미 발언에 대한 뒤처리도 그의 몫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주 마하티르의 반유대.반미 발언을 규탄했고 미 상원은 국무부가 말레이시아에 지원하기로 했던 120만달러 규모의 국방비 원조를 보류하기 위한법안을 상정, 압둘라 총리의 외교력이 첫 시험대에 올라있다. 압둘라 총리는 이슬람종교관련 학위를 받고 한때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다 마하티르가 이끌던 '통합말레이국민조직(UMNO)'의 초기 멤버였던 부친이 사망한 후 1978년 의회에 진출했고 정부내에서 교육, 국방, 외무 장관을 두루 거치다 부총리가 됐다. (페낭 AP.AFP=연합뉴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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