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코리안리그 31일 개막

`실업팀의 관록이냐, 대학팀의 패기냐.' 한국 최고의 아이스하키팀을 가리는 2003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가 오는 31일 개막해 12월 22일까지 2개월간 열전을 펼친다.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와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실업팀인 한라위니아와 모빌엣지, 대학팀인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광운대 등 총 7개팀이 풀리그를 벌여 리그 4위까지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낚은 한라 위니아로 지난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인 동원 드림스와 실업 강호 현대 오일뱅크스가 이미 해체된 상태라 이번 대회 참가팀 중 가장 빼어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구나 한라는 해체된 동원에서 국가대표 송동환과 김광진을 영입하며 사실상 `미니 국가대표팀'을 구축해 다음달 15일 참가하는 아시안리그에서 전력 손실만 크지 않다면 올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까지 패권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기를 앞세운 대학 강호 고려대와 연세대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송치영의 공격력이 돋보이는 고려대는 지난 14일 제58회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한라에 일격을 가하며 우승컵을 따내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 고려대는 주장으로 수비진을 이끄는 윤경원의 플레이가 돋보이고 스피드와 파이팅 또한 뛰어나지만 철벽방어를 책임질 걸출한 골리가 없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기본 전력이 탄탄한 연세대는 김규현과 김홍익등 기량이 비슷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코리안리그와 같은 장기 레이스에서는 맞수 고려대를 제치고 한라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의 외인구단' 모빌 엣지의 선전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해체된 현대와 동원의 선수들로 이뤄진 모빌 엣지는 제58회 전국아이스하키선수권에서 한양대와 경희대를 꺾고 4강까지 진출하는 투혼을 발휘해 이번대회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주축선수들이 공익근무를 하는 등 선수들의 훈련여건이 충분치 않은 데다 재정상태도 여의치 않아 코리안리그 같은 장기레이스에서 선수들이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지가 변수다. 이밖에 한양대와 경희대, 광운대 또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공격력이 나아졌다고 평가받은 한양대를 빼고는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을 벗어나길 힘들 전망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지난 시즌엔 실업팀 해체와 최승호군 사망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면서 "올해는 아시안리그도 출범하고 신생팀 모빌 엣지도 참가해 분위기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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