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유형자산 사상 첫 감소 ‥ 광업ㆍ제조업 통계

기업들의 해외 이전이 가속화하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설비투자 부진까지 가세,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의 유형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2년 광업ㆍ제조업 통계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의 유형 자산은 총 2백63조2천2백10억원으로 전년도(2백67조8천2백10억원)에 비해 1.7% 줄었다. 토지 건물 기계설비 등으로 구성되는 기업 유형자산의 증가폭은 1998년 이후 계속 둔화되긴 했으나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물 및 화학제품업(마이너스 10.0%)의 유형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의류(마이너스 9.4%) 전기계기 및 변화장치(마이너스 8.4%)도 감소폭이 컸다. 반면 가죽 가방 및 신발, 의료 광학기기, 출판 및 인쇄 등의 업종은 유형 자산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한편 유형자산 감소세에도 불구,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총 출하액(6백34조8백40억원)과 부가가치(2백44조9천3백70억원)는 2001년에 비해 각각 8.4%와 9.8% 늘어 증가폭이 오히려 전년도보다 커졌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산업은 출하액과 부가가치 면에서 전년 대비 11.4%와 18.5% 증가,전체 제조업 평균(출하액 8.4%,부가가치 9.8%)을 배 가까이 웃돌았다. 정보통신기술산업 중에서도 반도체 및 기타 전자부품과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 업종의 지난해 출하액은 전년 대비 21.0% 증가했으며 부가가치도 27.0% 늘었다. 통신기기 및 방송장비 업종도 출하액이 19.3%, 부가가치는 26.3% 늘었다. 그러나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업종의 출하액(마이너스 9.7%)과 부가가치(마이너스 10.6%)는 전년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한성희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이 컴퓨터를 교체할 만한 뚜렷한 계기가 없었고 데스크톱 컴퓨터 수요도 줄어든게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