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계] 조훈현-조치훈 "4강은 내가 간다" ‥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제8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이 오는 15,16 이틀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다. 8강전에는 한국 4명(조훈현ㆍ이창호ㆍ이세돌ㆍ박영훈), 중국 2명(후야오위, 셰허),일본 2명(조치훈, 야마다 기미오)의 기사가 올라 있다. 대진표는 조훈현-조치훈, 이창호-셰허, 이세돌-후야오위, 박영훈-야마다의 맞대결로 짜여졌다. 이중 바둑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바둑황제' 조훈현 9단(50)과 조치훈 9단(47)간의 대국. 두 사람 모두 10∼20대 무서운 신예들의 틈바구니를 뚫고 8강까지 올랐지만 4강으로 향하는 외나무다리에서 맞닥뜨렸다. 두 사람간 상대전적에서는 조훈현 9단이 7승2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훈현 9단은 80년대 초반 두차례 대국에서만 패했을 뿐 이후 내리 7연승중이다. 따라서 조치훈 9단으로서는 이번이 그동안의 '구원(舊怨)'을 풀 절호의 기회다. 이창호 9단의 강력한 라이벌인 이세돌 9단과 '떠오르는 중화영웅' 후야오위 7단의 대결도 빅카드다. 후지쓰배와 LG배 등 올들어서만 2개의 세계대회를 제패한 이 9단은 내친김에 이번 삼성화재배까지 접수해 명실상부한 세계 1인자로 등극한다는 각오다. 그러나 이에 맞서는 후야오위 7단도 결코 녹녹한 상대가 아니다. 지난 7회대회에서 이창호 9단을 물리치고 4강까지 올랐으며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선 조훈현 9단, 요다 노리모토 9단 등 한국과 일본의 쟁쟁한 기사들을 상대로 파죽의 5연승을 거뒀다. 최강자 이창호 9단은 국제무대에서 무명인 셰허 9단을 맞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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