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임박한 대형 매도호가 급등

정부의 '9·5 재건축시장 안정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의 중대형 아파트공급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입주를 눈앞에 둔 중·대형 평형 아파트의 매도호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권에서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중·대형 평형 아파트가격의 호가가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 대개 입주일이 다가오면 호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 공백이 지나칠 정도다. 이 때문에 거래성사율은 떨어지지만 각 부동산중개업소에 나와 있는 매물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9·5대책으로 강남권에서 대형평형 아파트의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오는 11월 입주예정인 삼성동 쌍용 플래티넘 57평의 경우 15층 이상 로열층의 웃돈 호가가 2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웃돈 가격대가 1억5천만원선으로 표기된 각종 인터넷 부동산사이트를 보고 매수 문의를 했다가는 허탕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입주가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동 H중개업소 대표는 "앞으로 강남권에서 대형 평형 아파트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인들이 배짱 호가를 부르고 있다"며 "입주임박이라는 재료까지 겹쳐 가격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입주가 시작되는 강남구 청담동 대우유로카운티도 웃돈 호가가 무려 4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복층구조인 64평 매물 호가를 14억원까지 올린 배짱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56평도 웃돈이 2억5천만원이나 붙은 11억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를 지나치게 높게 불러 거래를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지만 9·5조치 이후 중·대형 평형 공급제한에 대한 불안심리가 있어 매수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가상승세는 다음달 입주예정인 현대 수퍼빌,LG방배자이 등 대형 평형대가 많은 단지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아직은 호가공백이 커 거래가 뜸하지만 호가가 계속 유지될 경우 실질적인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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