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외국인 보호소서 11명 탈주

27일 오전 1시께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석교리 외국인보호소에서 불법체류 등의 이유로 강제출국 대기중인 외국인 11명이 창살을 자르고 탈주했다. 탈주한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진모(36)씨는 이날 오전 5시20분께 보호소 뒤편 야산에서 경비원들에게 검거됐다. 경비원 이향선(45)씨는 "새벽에 외곽순찰을 도는 데 1층 창살 일부(가로 45㎝, 세로 30㎝)가 잘라져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니 3, 4호실과 복도 사이 창살 일부(가로 20㎝, 세로 50㎝)도 절단된 채 비누로 붙여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3,4호실 수용자 26명중 11명이 도주한 상태였고 복도에는 창살 절단에 쓰인 길이 7∼8㎝의 쇠톱이 떨어져 있었다"며 "자정에 순찰을 돌때는 창살이 절단되지 않은 것으로 봐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에 탈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탈주한 외국인은 붙잡힌 진씨를 포함,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인 각 2명,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이란,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인 1명씩이다. 이들은 수용자 복장인 푸른색 운동복에 슬리퍼를 신고 도주했다고 보호소측은 설명했다. 검거된 진씨는 "함께 수용된 러시아인과 카자흐스탄인이 새벽에 창살을 자르고 도주해 뒤따라 도망가다 다리를 다쳐 야산에 숨었다"고 진술했다. 불법체류자인 러시아인 N(36)씨는 택시기사를 상대로 강도짓을 한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보호소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탈주 당시 보호소 직원과 경비용역업체 직원 등 20명이 근무중이었으며 진씨 등이 달아난 복도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1년 5월 개소한 법무부 산하 화성 외국인 보호소는 불법체류로 검거되거나 형사범으로 형 집행이 끝나 강제출국될 외국인들이 일시적으로 대기중인 곳으로 현재 98명(남 70, 여 28)이 수용돼 있다. 경찰은 예상 도주로에 경력을 긴급 배치하고 탈주자들의 연고지에 형사대를 급파,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보호소측은 이날 새벽 1시7분께 탈주사실을 확인하고도 40여분이 지난 새벽 1시55분께 경찰에 신고, 상황대처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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