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무대서 높아진 중국의 위상

지난 주말 두바이에서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은 국제 금융 무대에서 중국의 위상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준 대표적사례다. G7 재무장관들은 회의후 채택한 최종 성명을 통해 환율 체제가 더 융통성을 가져야한다고 촉구, 위앤화 저평가 논란을 낳고 있는 중국의 환율 시스템을 변경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중국이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중국의 경제력과 무엇보다 괄목한 수출 실적으로인해 위앤화 문제가 서방 선진 7개국 금융 정책 최고 담당자의 회의의 안건으로 부상한 것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지난 9년간의 위앤화 고정 환율제로 위앤화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중국 수출업자들이 미국 경쟁업체들에 비해 불공정한 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위앤화 저평가 문제는 이와 동시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 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대선 후보 주자들은 중국의 환율 정책이미국의 높은 실업률의 이유가 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위앤화는 사실상 달러화에 고정돼 있다. 중앙은행은 위앤화가 달러당 8.276-8.28 위앤 수준을 유지하도록 개입한다. 미국은 20일 두바이 G7 회담에서 위앤화 문제와 관련, 회원국으로부터 자국 입장에 대한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성명의 문구가 외교적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를 지적하는지를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G7 재무장관 회담 성명은 "시장 메커니즘에 바탕을 둔 국제 금융 시스템의 순조롭고 포괄적인 조정을 위해 주요 국가나 경제에 보다 융통성 있는 환율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뤄구(李若谷) 인민은행부행장은 성명이 나온 하루뒤 "위앤화 안정은중국 뿐 아니라 인접국가, 나아가 국제사회에도 득이 된다"면서 중국이 외환 정책에융통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 역시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국제 기구 등으로부터 자국 입장에 대한지지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IMF는 급격한 위앤화 변동환율제 도입이 최상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두바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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