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SBS최강전서 첫 性 대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톱스타 박세리(26.CJ)가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에 출전, 한국 여성골퍼로는 처음으로 성대결을 펼친다. 박세리가 성대결을 벌이는 무대는 다음 달 23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 서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2003 SBS 최강전(총상금 3억원). 한국 여성골퍼가 남자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올시즌 `성대결'을 흥행 카드로 앞세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이벤트와 연결돼 전세계 골프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LPGA 투어 입문 6년째를 보내고 있는 박세리는 메이저대회 4승을 포함, 투어 통산 21승을 거뒀고 통산 상금 700만달러를 바라보는 동시에 명예의전당 입회를 눈앞에 둔 최정상급 선수. 올해도 세이프웨이핑,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을 석권, 시즌 3승을 거두며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함께 시즌 상금왕 및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세리의 LPGA 라운드당 평균 타수는 70.10타로 투어 전체 선수들 가운데 3위. 또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268.7야드)와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28.97개) 4위,아이언샷 그린적중률(72.1%)은 전체 5위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이처럼 LPGA 투어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향후 언젠가 PGA 투어에 나가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혀온 박세리의 이번 대회 목표는 성적보다는 남자선수들에게 한수 배우겠다는 것. 박세리는 "남자들에 비해 비거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모든 샷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연히 남자들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마음을 비웠다"며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의 기량을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세리는 "소렌스탐, 수지 웨일리(올시즌 PGA 투어에 도전했던 선수들)보다 좋은 성적을 낼 지 모르겠지만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상금왕 강욱순(37.삼성전자)을 비롯, 올시즌 어느때보다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110명의 국내 남자 프로들이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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