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大, 美 MIT대 MBA 유치 ‥ 180억 들여 내년 9월 개설

삼성그룹이 재단을 맡고 있는 성균관대가 1백80억원을 투입,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제휴해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들여온다. 세계 10대 MBA스쿨로 꼽히는 'MIT 슬로안스쿨'(경영대학원)의 MBA 커리큘럼을 그대로 들여오고 다수의 MIT 교수를 초빙하는 등 사실상 슬로안스쿨을 직수입하는 것이다. 이 MBA과정에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임직원들이 상당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성대에 따르면 서정돈 성대 총장은 지난 4일 미 MIT에서 찰스 베스트 총장과 슬로안스쿨의 리차즈 슈마렌시 학장과 만나 MBA 과정 개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르면 성대는 '성균관-MIT MBA 프로그램'(가칭)에 향후 8년간 매년 22억∼23억원씩 모두 1백80억원을 투입한다. MIT는 커리큘럼 제공 및 매학기 최소 1명 이상의 교수를 성대에 파견해 강의하고,성대에선 매년 5명의 교수를 MIT에 보내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성대는 내년 9월 '성균관-MIT MBA' 개원을 목표로 우선 내달중 1기 학생(30명)과 교수 모집에 들어간다. 성대는 20명 가량을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임직원으로 뽑고 나머지는 서울대와 KAIST, 아시아 지역 학생을 특채할 계획이다. 이들은 MIT에서 파견된 교수 등으로부터 1백% 영어로 강의를 받게되며 2년과정중 1학기는 MIT에 가서 직접 교육을 받는다. 또 원격 교육을 통해 MIT에서 행해지는 강의를 실시간으로 듣게된다. 성대는 향후 MBA 프로그램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MIT와 공동학위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균관대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MBA스쿨을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어 세계 수준의 MBA를 직수입키로 했다"며 "국내 MBA 교육을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T 슬로안스쿨은 1952년에 설립됐다. 레스터 서로 교수와 프랑코 모딜리아니 교수(8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더글러스 맥그레거 교수 등 유명 교수가 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윌리엄 클레이 포드 2세 포드 회장 등 전세계 90개국에 1만6천여명의 동문이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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