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단급 국군파병 요청".. 외교소식통

미국이 한국에 요청한 이라크 추가 파병규모는 1개 여단(3천∼4천명)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15일 "미국은 한국에 추가파병을 요청할 때 구체적인 병력 수를 적시하지 않고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갖고 일정 지역을 전담할 수 있는 규모의 병력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독자적 지휘체계를 갖는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단급을 의미하지만 미국이 이달초 동맹국들에 추가파병을 요청한 총 규모가 2개 사단(2만∼3만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한국에는 1개 여단 정도를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미국이 한국에 1개 사단(1만명 안팎) 규모의 파병을 요청했다는일부 보도와 관련, "전체 추가파병 규모 2개 사단 가운데 한국이 1개 사단을 떠맡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유엔 이라크 결의 추진에 대한 언급이 있던 시기에 추가파병 요청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추가파병은유엔 결의를 전제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란 점을 들어 몇개국을 대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추가파병을 요청했는 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규모 병력을 파병할 경우 다른 국가의 사단에 편입돼야 하기때문에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은 혈맹인 한국이 가급적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갖춘 대규모 병력을 파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에는 현재 미군 13만명과 19개국 2만1천명의 다국적군 전투병이 주둔하고있으며 이 가운데 영국과 폴란드군이 사단급 규모로 독자적인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김범현 기자 chu@yna.co.kr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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