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옮긴땅 고층아파트만 亂개발

수도권에서 다른곳으로 옮겨간 공장들의 이전부지 대부분에는 고층아파트가 지어져 수도권 인구집중과 과밀화를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지난 10년간 수도권에서 지방이나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종업원 2백명 이상의 중견기업 18개 업체 가운데 13개 회사의 공장부지에 용도변경 등을 통해 아파트가 지어졌다고 5일 밝혔다. 이들 공장부지에는 모두 2만6천여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져 8만여명이 입주,인구과밀과 교통난 등 수도권의 고질적인 도시문제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4년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한 수원시 소재 한일합섬 공장부지 8만여평에는 5천여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역시 96년에 중국으로 이전한 수원시 대한방직 공장부지 2만6천여평에도 1천여가구가 입주했다. 공장을 충청권 등지로 이전한 의정부 소재 인켈공장 부지에는 1천4백여가구,안양 만도기계 부지에는 1천3백여가구,부천 진도 부지에는 9백여가구의 아파트가 각각 들어섰다.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나머지 5개 업체의 공장부지에도 모두 아파트 건축이 추진됐으나 공업지역이나 준공업지역으로 돼 있는 용도지역을 바꾸지 못하거나 사업 채산성이 맞지 않는 등의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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