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이얼, 자체 브랜드로 국내 시장 공략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海爾)이 자체 브랜드로 국내에서 제품 판매에 나서는 등 중국 가전업체들의 한국 시장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 제품을 국내에 독점 수입하고 있는 HL글로벌은 하이얼이 생산한 와인냉장고와 홈바 2종류 4개 모델을 지난달초 국내에 들여온 뒤 지난 달 20일께부터 이마트와 일부 와인전문 소매점에서 판매중이다. 지금까지 하이얼 가전제품은 김치냉장고 전문업체인 해피라인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입.판매해왔으나 하이얼 자체 브랜드로 국내에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얼 와인냉장고는 할인점 판매가격이 88만-99만원 정도로 국내 시판중인 삼성전자[05930]나 GE, 캐리어 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이다. 해피라인의 자회사인 HL글로벌은 이달 중순부터 이마트 외에 홈플러스, 코스트코, 롯데백화점 등 전국 30개 매장으로 하이얼 제품 판매망을 확대하는 한편 내년까지 에어컨, 세탁기, 냉동고 등으로 수입 품목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 84년 설립된 하이얼은 백색가전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가전업체들과경쟁하는 브랜드로 가전제품 총생산 규모에서도 세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계는 하이얼 외에 샤오야전자가 드럼세탁기로 국내에 진출할 계획이며 거란츠, 콩가, 창홍, 리틀스완 등도 저가의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컬러TV등을 앞세워 자체 브랜드로 시장 진출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들어 중국산 가전제품은 세탁기와 냉장고를 중심으로 국내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7월까지 수입 규모가 5억5천400만달러로 작년 동기 4억5천100만달러에 비해 22.8%나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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