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거대 미디어 왕국 탄생 예고

세계 제2의 언론그룹인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VU)과 세계 최대기업인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2일 비벤디의 미국내 오락분야자산과 GE의 NBC 방송을 합병하기 위한 협상에 착수함에 따라 또 하나의 거대 미디어 왕국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NBC 유니버설'로 불리게 될 통합법인은 금년 기준으로 연매출이 13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계 미디어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것으로보인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통합법인이 "미디어 분야의 세계적 선도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비벤디도 성명을 통해 "합병이 이뤄질 경우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있고 급성장하는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벤디는 GE와 비벤디가 80%, 20%의 지분을 나눠갖게 되는 신설법인에 유니버설스튜디오와 TV, 몇개 케이블 채널, 테마파크 등을 보유하고 있는 비벤디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VUE)를 출연하는 대가로 현금.주식으로 38억달러, 부채탕감 형식으로16억달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VE는 오는 2006년까지 통합법인의 지분을 보유하되이후에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NBC의 주식 상장에 참여하게 된다. 장-르네 푸르투 VU회장은 파리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이달말까지 계약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자산매각작업을 통해 비벤디의 부채를 연말까지는 50억달러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최고(最古)의 TV방송이면서도 주요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할리우드 영화사의 계열사가 아닌 NBC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미디어분야의 새로운 거인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BC는 월트 디즈니사가 매입했으며, CBS는 파라마운트영화사를 소유하고있는 비아콤,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 TV는 20세기 폭스사의 계열사이다. 시장 가치로 세계 최대이고 사업분야가 다양한 GE도 계약이 성사될 경우 NBC의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이제 할리우드 영화와 테마파크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양측의 합병에 대한 이같은 긍정적 전망으로 이날 합병 발표 직전 파리에서 비벤디 유니버설의 주가가 4.1%, 발표후 뉴욕 증시에서 6.7% 상승했으며 GE의 주가도 23센트 오른 29.80달러로 거래됐다. (뉴욕.파리 AP.AFP=연합뉴스) k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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