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이형택, 2회전 진출

한국테니스 간판 이형택(삼성증권)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1천707만4천달러)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형택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안정된 서비스를 앞세워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로루시)를 1시간44분만에 3-0(6-3 6-4 7-6)으로 완파했다. 이형택은 이로써 2회전에 진출,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지난 2000년 대회 16강신화 재현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걸핏하면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투어에서의 부진으로 슬럼프에 빠진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도 깨끗하게 씻었다. 이형택이 그랜드슬램대회(윔블던, US오픈, 프랑스오픈, 호주오픈) 1회전을 통과한 것은 지난해 윔블던과 올 호주오픈 2회전 진출을 포함해 통산 4번째이다. 이형택은 6번 시드의 레이튼 휴이트(호주)-빅토르 하네스쿠(루마니아)전 승자와32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그동안 복식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볼치코프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이형택에게 볼치코프는 지난 2월 시벨오픈에서 복식 정상을 차지할 당시 파트너였지만 이날 만큼은 부진 탈출의 희생양이었다. 이형택은 첫 서비스 성공률이 64%에 달한 데다 더블폴트도 3개 밖에 범하지 않는 등 서비스가 안정됐고 서비스에이스도 5개나 꽂았다. 1세트 3-2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 승기를 잡았던 이형택은 포어핸드 스트로크가 위력을 떨친 2세트도 따내면서 승리를 예고했고 접전이 벌어졌던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포어핸드 스트로크 등 최근과는 달리 공이 잘 맞았고첫 서비스와 리턴이 특히 좋았다. 전체적으로 공격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볼치코프가 워낙 공을 강하게 치지만 형택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처음부터 압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3번 시드)는 얀 바첵(체코)을 3-1(6-2 4-6 6-3 6-2)로 누르고 순항을 시작했으나 9번 시드를 받은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은 라몬 델가도(파라과이)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짐을 꾸렸다. 이밖에 토미 로브레도(스페인.17번 시드), 막스 미르니(벨기에.18번 시드)도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와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여자 단식에서는 3번 시드인 린제이 대븐포트(미국)가 엘스 칼렌스(벨기에)를 2-0(6-1 6-0)으로 가볍게 제치고 우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2회전에 진입했고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5번 시드)도 안젤리크 위자자(인도네시아)를 2-0으로 일축하고 2회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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