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가수 남궁옥분씨.."이제 레슨도 받고 제대로 한번 쳐야죠"

연예인들은 대개 나이를 공개하기 꺼린다. 가수 남궁옥분씨 역시 "환상이 깨지면 안되니까…"하다가 "58년 개띠인 거 다 알아서 괜찮아요"라고 흔쾌히(?) 답했다. 그녀가 골프에 입문한 지는 꽤 오래됐다. 지난 88년이니까 구력 15년이다. 핸디캡을 물었더니 "20(그로스 92타 수준)으로 봐주세요.앞으로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남궁씨는 운동을 매우 좋아했다. 20년 전에는 볼링에 푹 빠져 볼링장에서 살다시피했다. "가수를 안 했으면 운동선수를 했을 거예요.국가대표 상비군 제의를 받을 정도로 볼링을 좋아했고 잘 쳤죠.또 제1회 윈드서핑선수권대회에서 1등을 해 아시안게임에 나가니 마니 그랬죠." 그의 성격은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본다는 것. "오토바이 사이클 등 거의 선수급 실력을 갖고 있어요.배구 농구 등도 학교 다닐때 대표선수를 도맡아했지요." 그러나 골프만은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골프도 재미있었어요.골프입문 때도 배운 지 1주일 만에 7번아이언 하나 달랑 들고 골프장에 가서 '머리를 얹고' 왔지요.스윙 폼도 괜찮아 소질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그러던 어느날 골프장에 있는데 아버님이 쓰러지셨어요.당시 골프장에 가면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던 시절이라 '골프를 해서는 안되겠구나'하고 생각했죠." 이 때부터 골프에 대한 애착을 갖지 않았다. 누가 가자고 하면 그냥 끌려나가는 수준이었다. 4년간 한번도 안나간 적도 있었다. 최근들어 골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동료 연예인들과 골프용품업체인 '청풍교역' 후원으로 결성한 연예인골프단 회원이 된 것. "그동안 골프모임만 6∼7개 됐는데 한번도 나가지 않았거든요.하지만 ASX연예인골프단 모임은 이제 나가요.골프를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 그래요." 어느 정도의 수준까지 골프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전 그동안 연습 한번도 안하고 나가서도 볼을 제대로 맞혔어요.근데 지난주엔가 한 친선대회에 나가 맨 처음 티샷을 날리게 됐는데 무려 여섯번 헛스윙을 했지요. 아무리 연습을 안했다고는 하지만 15년만에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레슨도 받고 연습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이제 '싱글'로 가는 길만 남았죠.ASX드라이버 계약 프로인 허석호의 캐디백까지 메어 볼 작정입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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