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원료 차별화' 경쟁

식음료업계에 `원료 차별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업체가 `1등 제품은 원료부터 다르다'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양제과[01800]는 최근 감자스낵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경쟁제품이 쏟아지자 감자스낵 맛의 차이를 결정짓는 감자의 품질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1등 감자' 컨셉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표적 감자스낵인 포카칩 포장지에 `일등감자' 디자인을 새롭게 삽입하고 `마지막 한조각까지 맛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동양제과는 지난 89년 국내 최초로 민간 감자 연구소를 설립, 신품종 일등감자인 `두백'을 탄생시켜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서울우유도 발효음료 `칸'을 1등급 원유로 만든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젓소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제작했다. 이는 발효유의 80%를 차지하는 원유의 중요성을 강조해 `좋은 원유에서 좋은 발효유가 나온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다. 1등급 원유 사용여부를발효음료의 선택 기준으로 제시한 셈. 웅진식품은 자사의 주력제품인 `뉴 초록매실' 원료를 국내 최대 매실 산지인 전남 광양에서 조달하고 있음을 알리는 등 토종 원료가 주 원료라는 점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광양시와 함께 매실을 세계적인 식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실 산농경제공동체 추진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내사랑 유자C', `가을대추'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도 토종 원료의이름을 적용,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강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도 어떤 원료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며 "디자인 등의 고급화보다는 원료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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