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약값인하' 반발

보건복지부가 병원 처방이 많은 전문의약품 1천1백개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려 하자 한국화이자 한독-아벤티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다국적제약품 7백개를 포함한 1천1백개의 약값을 평균 5% 내리도록 하는 최저 실거래가를 적용하기로 하고 이를 각 제약사에 통보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들 약값을 인하함으로써 의료보험공단이 제약업계에 건네는 약값이 줄어들게 돼 보험재정의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이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값 인하의 구체적인 기준과 근거가 없다며 최저 실거래가 적용 철회를 요구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값 인하 대상 1천1백개 중 7백여개가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고 약값을 인하하면 도매상간 경쟁이 치열해져 결과적으로 전체 약값에 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7백여개 품목 대부분이 '다처방 다빈도'의 많이 팔리는 약으로 약값을 내리면 다국적 제약사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에 따라 이날 보건복지부에 소명 자료를 제출했으며 필요하면 소송도 불사할 방침이다.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대로라면 도매상간의 경쟁으로 일시적으로 약값이 내린 경우에도 전체 약값을 가중평균치가 아닌 최저가로 적용받는 모순이 생긴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관련,"제약사의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한 다음 약값 인하 폭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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