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불황 주식.부동산시장 붕괴탓" .. 필 그램

필 그램 전 미국 상원 금융위원장은 4일 "과거세계경제 침체는 재고 주기(과도한 생산의 반복)에서 비롯됐으나 지금의 침체는 주식 및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면서 소비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회사인 UBS 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주최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 전망과 부시 미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더 구조적인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금감면 등 조지 W 부시 정부가 추진중인 경기부양책이 세계경제 회복에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은 무역증진과기술혁신이 원인일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 자체가 항상 나쁜 경제상황과 연관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램 부회장은 "미국이 80년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 국가경쟁력을 높인전례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80년대 당시 제너럴모터스는 레이건 대통령의강력한 메시지에 따라 게으른 노동자들을 해고했고, 골프장에 나간 임원들을 회사로불러들였다"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에 대해 "한국이 허브가 되기위해선 규제를 과감히 풀되 법 적용에선 보다 엄격해야 한다"면서 "남북통일이 이뤄지면 북한의 경제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금융투자 기회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그는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잇단 노조파업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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