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처장 "브리핑 부담스러워"

매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의 국무회의후 대언론 브리핑을 전담해온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이 27일 "브리핑이 부담스럽다"고 심적 부담감을 털어놨다. 조 처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여느 때와 달리 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발언내용을 자세히 소개하지 않았다. 조 처장은 평소`기자 출신'임을 강조하며 국무회의의 상세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왔다. 조 처장은 "장관들의 발언이 소개되니 네티즌이 장관들을 공격하더라"고 이날 브리핑을 아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조 처장의 브리핑 스타일 전환은 실제로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의 발언을 `빠짐없이' 전달하는 조 처장의 스타일에 대해 청와대와 국무위원들이 부담스러워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또 국무회의 토론내용이나 발언들이 여과없이 전달됨에 따라 마치 정부 부처간에 이견이나 혼선이 빚어지는 것처럼 비쳐지고 정책기조가 수시로 바뀌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도 고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조 처장은 그동안 언론인 출신답게 국무회의 논의내용과 분위기를 상세히 브리핑함으로써 `투명한 국정운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욕을 보여왔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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