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중동평화 정상회담 참석 검토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을 방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시행정부 관리들이 23일 밝혔다. 유에스에이(USA) 투데이는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사론 이스라엘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총리와 이집트나 스위스,키프로스 중 한 곳에서 3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다음달 1-3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서방선진8개국(G-8) 정상회의 참석 직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격려하기 위해 쿠웨이트나 카타르에 들를 지도 모른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팔 양측 총리와의 만남은 두 나라를동시에 인정하고 있는 이집트의 대통령궁이나 홍해변의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샤름 엘-셰이크는 2000년 10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이 에후드 바라크 당시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미국 대통령으로는 마지막으로 3자 대면했던 곳이다. 그러나 앞서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그같은 회담을개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며 중동평화 정상회담 개최설을 부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 2명은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아직 최종 확정 단계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일정이 아직까지 유동적인 이유는 보안상황에 대한 평가와 관련돼 있다고 관측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폴란드로 출발, 알렉산드르 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에게 이라크전 참전에 대한 사례를 표시하고 러시아를 거쳐 프랑스 에비앙에 도착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의 첫 중동 방문이 이뤄진다면 시점은 다음달 3일직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이-팔 총리와의 전격적인 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양측이 사전에 평화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약속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패트릭 클로슨 소장은 "샤론 총리가 어떤 점에 합의하기로 한다면 상당히 극적인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유엔이 공동으로 마련한 중동평화 로드맵에 대해팔레스타인의 압바스 총리는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샤론 총리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용 각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샤론 총리가 조건부로 수용 각서 문안에 합의했으며,이르면 25일 이스라엘 내각에 이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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