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퀄컴에 대한 칩 의존도 축소 움직임..WSJ

세계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에 대한 휴대폰용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4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WSJ는 이 분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4월에 자체 개발한 CDMA 2000 반도체를 장착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DMA 2000은 휴대폰으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3세대 휴대폰 기술 중 하나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CDMA 2000 반도체가 성능과 가격 면에서 퀄컴 제품을 따라잡는다면 퀄컴의 CDMA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다. 또 이미 CDMA 2000 반도체의 자체 개발을 선언한 노키아에게 삼성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신의 입장을 옹호할 근거가 된다. 지난해 세계 시장의 9%를 차지한 CDMA 2000 휴대폰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에서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퀄컴의 CDMA기술담당 그룹 부사장 돈 슈록씨는 삼성전자가 3년 전에 자체 생산한 반도체를 사용해 수십만대의 휴대폰을 만들었지만 이후 생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여러 종류의 휴대폰에 들어갈 다양한 반도체를 퀄컴으로부터 구입했으며 삼성과의 관계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시장분석가들은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갖춘 CDMA 2000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퀄컴의 반도체 가격을 인하하려는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CDMA 2000 반도체를 자체 개발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WCDMA라 불리는 또다른 기술이 결국 CDMA 2000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 분야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퀄컴 반도체를 내장한 WCDMA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WCDMA 반도체 또한 자체 개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영국지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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