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적극 행보' 시동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이 최근 당 현안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면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고문은 대선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당의 발전적 해체' 성명을 낼 때 23인의 한명으로 참여한 뒤로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면서 다보스 포럼 참석등 외교문제에 매달려왔다. 정 고문은 그러나 이라크전 파병 문제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지난달 30일 파병찬성을 공개 주장하면서 석달간의 침묵을 깼다. 당시 정 고문은 참모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참모들의 의견도 절반씩 갈려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정 고문은 이어 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이 유시민(柳時敏) 후보를 연합공천한 고양 덕양갑의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11일에는 서명파 의원 모임에 참석, 당 개혁작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정 고문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때 국민과 약속한 당내 개혁작업이 지지부진해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구주류 모두 민주개혁 정통세력"이라며 "당 개혁안과 관련, 신.구주류간 중재를 할 용의도 있다"고 말하고 "당내 개혁목소리가 정략적 의도로 비쳐지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것. 물론 정 고문은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적이 없다. 3년전 쇄신운동에 나선 이후로 개혁의 초심을 지키려고 노력해왔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권노갑(權魯甲) 고문에 대한 도전으로 일약 대선후보급으로 떠오른 그가 차기대권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때가 다가왔다는데 대해서는 당내 이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