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검찰 `핫라인' 단절

청와대가 최근 민정수석실 및 산하 비서관실에 설치된 검찰과의 행정전화선(線)을 모두 끊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때부터 30년이상 사용해온 직통 연락망을 끊은 데 대해 검찰도 적잖이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또 종전에 파견 검사가 이용하던 검찰 지원 차량 2대와 운전기사도 검찰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출범과 함께 파견 검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검찰에 신세지지 않겠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검찰과의 관계 설정 의지에 따른 일종의 후속 조치로 주변에선 풀이했다.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은 나라종금 수사와 관련, 최근 기자들에게 "검찰과 긴장관계 아니냐"며 "원칙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때문인지 노 대통령의 두 측근이 관련된 나라종금 수사에 대해 청와대측의 신중한 `처신'도 두드러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더러 두 측근이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당사자들의 설명에 기초,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들어선 야당의 비판 등이 거세지면서 철저하게 입조심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와관련, 청와대는 나라종금 수사가 본격 재개된 직후 나름의 채널을 통해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으로부터 진행상황에 대해 보고받은 것 말고는 이 사건을 `무심정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과 동향인 부산 출신이자 노 대통령과 같은 사시 17회인 안대희 대검중수부장은 문 수석과 일절 접촉하지 않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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