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세계경제 악영향".. FT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이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특히 이 신문은 북ㆍ미 양국이 현재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을 벌이고있으나, 이라크 사태와는 달리 전쟁보다는 대북 경제지원 등 외교적 방법으로 핵위기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국제적 펀드매니저들이 상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이상으로 북한핵문제로 인한 한반도 긴장상황은 이라크 위기와 국제경기 침체 등과 더불어 세계시장에 미치는 위험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HSBC 애널리스트 마이크 뉴턴은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긴장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면서 "한국의 정책입안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잠재적 위협에대한 현실감각이 결여돼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시장은 북핵 위기를 정면으로 맞서왔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해 12월3일 731.57로 절정에 달했다가 북핵 위기로 하강을 거듭하면서 이날현재 531.78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살로먼 스미스 바니(SSB)증권의 아시아 전략가 아제이 카퍼는 한국의 주가 급락의 절반 이상이 북한과의 긴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난 해 10월 핵개발 재가동을 시인한 이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와미 정찰기 위협, 미사일 시험발사 등 지속적으로 긴장을 높여오는 전술을 구사해왔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북한은 불가침조약을 협의하기 위해 북ㆍ미 직접회담을 열자고 요구하고 있으나,미국은 이를 거부하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다자간 회담을 고수하는 한편 전쟁억지를 위해 괌에 장거리 전폭기들을 배치했다. 이같은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해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은 한반도에서 한쪽의 군사적 대응은 전면전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핵 문제가 외교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사(HGI)의 수석연구원 쉐인 올리버는 "북핵문제는 결국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지원과 체제안정을요구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이라크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김선배 골드만 삭스 아시아지역 수석연구원도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데 동의했지만,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한 회담이 늦어질수록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전쟁으로까지 치닫지 않더라도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이 계속 이어질 경우 실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SSB의 카퍼도 북한이 중유와 식량지원을 받는 대가로 영변핵발전소의 폐쇄 등핵위기 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 보면서도 이렇게 되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더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SBC의 뉴턴은 전날 한국의 GDP 성장률을 올해 4.1%에서 3.4%로 수정 전망한 뒤 한반도 긴장해소를 위한 양편의 노력들에 대한 신호가 거의 없다면서 "북한에대한 미국의 기습공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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