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업계 SUV 안전도 논쟁서 판정승

최근 미국 연방기구인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자동차업계간에 벌어졌던 스포츠레저용차량(SUV)의 안전도에 관한 논쟁에서업계측이 일단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CBS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NHTSA의 제프리 런지 국장은 26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정부는 현재로서는 SUV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런지 국장은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자체적으로 안전도를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을강구하고 있는데 대해 만족한다며 물러섰으나 업계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향후규제 마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동차업체들을 믿을 수 있느냐는 상원 패널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업계의 동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업계가 신속히 움직이기를 바라고 있고 규제없이 성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런지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그가 한 모임에서 SUV와 픽업트럭이 전복률이매우 높으며 업계가 이들 차종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생산과정에 직접 개입하겠다고 경고한 것에 비해서는 유화적인 입장으로 풀이됐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메이저 자동차업체들이 소속돼 있는 자동차제조업연맹(AAM)은 청문회 전날인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SUV가 승용차에 비해 안전도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AM은 지난 2001년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인용, 차령 1-3년의 차량 100만대당 사고-사망자수를 집계한 결과, SUV의 경우 115명에 그친 반면 승용차와 픽업트럭은 각각 124명과 170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청문회를 주최한 상원 재무위원회의 존 매케인(애리조나주.공화)위원장은 업계의 SUV 안전도 제고 노력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여운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