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 아픔 '디 워'로 씻는다..심형래, 이무기 소재 SF영화 제작


이무기와 용을 등장시킨 초대형 국산 SF팬터지 영화가 제작된다.


심형래 영구아트 대표(46)가 '용가리' 이후 4년만에 내놓은 프로젝트 '디 워(D-War)'가 바로 그것.
심 대표는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기획된 작품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체의 80%를 현지 스태프들과 촬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다음달 중 할리우드에서 촬영에 돌입해 내년 7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총 제작비는 1백50억원이며 이 중 사전 및 초기 제작단계에 필요한 80억원은 심 대표 가족의 도움으로 투입됐다.
나머지 70억원은 오는 28일 63빌딩에서 갖는 투자설명회와 국내외 기업들로부터의 간접광고(PPL)유치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디 워'는 5백여년 전 조선시대와 현대 미국을 넘나들며 용이 되기 위해 여의주를 쟁취하려는 이무기들의 싸움을 그린 SF팬터지 영화로 할리우드 배우들을 등장시킬 예정이다.


영구아트가 7억원을 투입해 시뮬레이션 촬영으로 만든 샘플에는 '쥬라기 공원'과 맞먹을 정도로 괴물들의 모습이 실감나게 구현되고 있다.
'용가리'에선 컴퓨터그래픽의 한계로 괴물들이 컴컴한 밤에만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각종 괴물들이 대낮에도 생동감 있게 활동한다.


완성도 부족으로 비평과 흥행에 실패하고 해외 배급에서도 사기를 당한 '용가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디 워'의 각본에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이 참여했고 해외 배급도 미국과 일본 주요 배급사와의 제휴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영구아트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1백80여명의 연기자들에 대해 오디션을 가진 결과 '너스베티'에 나왔던 제니 웨이드나 '피아노'의 안나 파킨,'레옹'의 나탈리 포트만 등이 주인공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심 대표는 "'용가리'는 미국지역 비디오렌탈 시장에서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며 "'용가리'를 통해 얻은 제작 노하우들이 '디 워'에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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