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화성신도시 적정분양가 '논란'

'올해 수도권 최대 관심지역인 화성신도시의 분양가는 얼마가 적정할까.'


경기도 화성신도시(동탄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준비중인 주택업체들이 평당 6백만원선의 분양가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이 "화성신도시의 분양가는 4백60만∼4백90만원이면 충분하다"는 분석을 들고나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양가 분석은 특히 화성신도시를 노리고 있는 청약대기자들 사이에서 "평당 분양가 6백만원은 지나치게 높은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아파트 분양예정 업체들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성신도시의 아파트 공급일정이 구체화되면서 벌써부터 각종 부동산 관련 인터넷게시판에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평당 4백50만원이면 충분하다=건설업계에서 적용하는 원가산정 기준에 따라 분양 원가를 추정해 본 결과 평당 4백60만∼4백95만원이면 충분한 이익까지 뽑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한국토지공사로부터 공급받은 공동주택용지 분양가에 해당 필지에 적용된 용적률,평균 평형,필지별 수용 가구수 등 모든 요인을 감안해 건평당 대지비를 산출했다"며 "여기에 공사비는 평당 2백40만∼2백50만원을,제세공과금 금융비용 등 부대비는 평당 용지비와 공사비를 합친 금액의 10∼15%를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평당 공사비를 2백40만원으로 잡고 부대비용을 용지비와 공사비를 합한 금액의 10%선으로 잡았을 때 업체당 적정분양가는 평당 △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각 4백60만7천원 △금강종합건설 4백58만7천원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롯데건설 4백62만4천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공사비를 2백50만원,부대비를 15%로 올려 잡아도 업체에 따라 4백90만1천∼4백94만9천원 정도면 적정한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정분양가 산정에 참여한 D건설 관계자는 "업체별로 건설 원가를 추정하는 방식이 표준화돼 있는데다 분양가를 추정할 때 '과다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공사비와 부대비를 적용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하면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6백만원은 넘어야 한다=화성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인 B건설이 평당 6백10만원대로 분양가를 잠정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범단지 조성에 참여하는 6개 업체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를 정할 분위기다.


이들은 주로 "최근 화성신도시 인근에 위치한 태안택지개발지구 주변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5백만원에 육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도시라는 입지여건을 고려하면 분양가가 이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화성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게 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가는 건설 원가뿐 아니라 주변 아파트 시세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책정된다"며 "6백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게 해당 업체들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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