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철새정치인' 비난 문건 수사

민주당이 '인터넷 살생부' 파문과 관련, 살생부 작성자를 검찰에 고발키로 한 가운데 경찰이 유사한 내용을 담은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1일 일부 정치인을 '정치철새'로 비난하는 '토XX격문'이라는 글이 유포된 사실을 적발, 이 글이 처음 등장한 정치웹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 편집장 공모씨를 이날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공씨를 상대로 작성자의 신원 등에 대해 조사했으나 공씨는 "게시판에 사용자 등록절차 없이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어 관리자도 글쓴이의 신원을 알 길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이 웹진의 전산관리를 맡고 있는 웹호스팅 업체에 작성자의 인터넷 IP주소 기록 등을 문의, 신원을 추적한뒤 작성자가 밝혀지는 대로 작성 경위와 목적, 명예훼손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명단에 이름이 오른 민주당 이협 의원측이 지난해 말 이 글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진정을 해와 수사에 착수했으며, 최근 이 의원의 비서관을 불러 조사를벌였다. 문제의 게시물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처음 웹진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양지만을 찾아 날아간 비열한 정치철새들을 규탄한다"는 제목아래 당시 민주당내 반노무현(反盧武鉉)파와 후단협 소속 의원 등 38명의 명단을 '후단협파', '반노파' 등으로분류, 사진과 함께 싣고 "이들을 2004년 총선에서 응징하자"고 쓰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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